사이트 관리 화면에서 메뉴라는 단어를 마주하면, 마치 개발자처럼 무언가를 처음부터 만들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번 단계에서 실제로 하게 되는 일은 그런 어려운 작업이 아닙니다. 이미 여러 종류의 방이 지어진 집에 들어가, 그 가운데 자신에게 필요한 방을 고르고 문패의 이름만 바꾸어 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새로 벽을 세우거나 구조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만 알아두어도 이번 단계에 대한 부담은 크게 줄어듭니다.

메뉴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고르는 일
많은 사람들이 메뉴 설정이라는 말을 들으면 화면 구조를 새로 설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단계에서 다루는 것은 이미 준비되어 있는 여러 메뉴 가운데, 자신의 사이트에 어울리는 것을 골라내는 작업입니다. 자기소개를 위한 메뉴, 활동 내역을 보여주는 메뉴, 방문자가 궁금한 점을 남길 수 있는 메뉴 등 다양한 형태가 이미 마련되어 있으며, 이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선택하면 됩니다.
이렇게 관점을 바꾸어보면, 메뉴 설정은 복잡한 기술적 작업이 아니라 마치 이미 지어진 여러 개의 방 가운데 오늘 손님에게 보여줄 방을 고르는 일처럼 가볍게 다가옵니다.
필요한 방만 골라 문을 여는 일
환경설정의 메뉴관리 화면에 들어서면 제공되는 메뉴들이 목록으로 나열되어 있고, 각 항목 옆에는 체크박스가 놓여 있습니다. 이 체크박스에 표시를 해두면 해당 메뉴가 사이트 화면에 나타나고, 표시를 지우면 그 메뉴는 방문자에게 보이지 않게 됩니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메뉴는 굳이 켜둘 이유가 없으며, 나중에 필요해지면 언제든 다시 체크박스를 눌러 문을 열면 됩니다.
처음에는 꼭 필요한 몇 가지 메뉴만 켜두고 단순하게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방문자에게 더 정돈된 인상을 줍니다. 메뉴가 지나치게 많으면 방문자가 어디부터 살펴봐야 할지 혼란스러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패에 내 이름을 새기는 일
메뉴를 켜는 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각 메뉴의 표시 이름은 자유롭게 다시 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본으로 마련된 게시판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두는 대신, 자신의 이야기에 어울리는 이름으로 바꾸어 달 수 있습니다. 단순히 게시판이라고만 되어 있던 메뉴가 자신만의 표현으로 바뀌는 순간, 그 메뉴는 비로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자신만의 공간이 됩니다.
이름을 바꾸는 과정은 어렵지 않습니다. 해당 메뉴의 이름 입력란에 원하는 문구를 적어 넣고 저장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같은 방도 이름에 따라 다르게 보입니다
같은 형태의 메뉴라도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줍니다. 살림 노하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라면 게시판을 살림 이야기 정도로 바꾸어볼 수 있고, 오랜 경력을 소개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활동 내역을 걸어온 길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볼 수 있습니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려는 사람이라면 문의라는 메뉴를 상담 신청 같은 이름으로 바꾸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목적에 맞는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방문자는 이 공간이 누구를 위한, 어떤 이야기를 담은 곳인지 훨씬 선명하게 느끼게 됩니다.
손님이 걷는 순서를 정하는 일
메뉴를 고르고 이름을 붙였다면, 마지막으로 그 순서를 정할 차례입니다. 메뉴관리 화면에서는 각 항목을 마우스로 눌러 위아래로 끌어 옮기는 것만으로 순서를 손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이 순서는 방문자가 사이트에 들어와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가는 동선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자기소개를 가장 앞쪽에 두어 방문자가 먼저 이 공간의 주인을 알게 하고, 그다음으로 활동 내역을 배치해 신뢰를 쌓게 한 뒤, 마지막에 문의나 연락 메뉴를 두어 관심이 생긴 방문자가 자연스럽게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순서가 무난하게 통합니다.
방문자의 발걸음을 미리 그려보기
메뉴 순서를 정할 때는 자신이 만든 화면이 아니라, 처음 방문한 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순서로 궁금증이 생길지를 상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낯선 사람의 사이트에 처음 들어온 방문자는 먼저 이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이어서 무엇을 해왔는지를 확인한 뒤, 마음이 움직이면 그제서야 연락을 취하려 합니다. 메뉴 순서를 이 흐름에 맞추어 배치하면 방문자는 억지로 안내받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원하는 정보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제 나만의 동선이 그려진 공간
필요한 메뉴를 고르고, 그 위에 자신만의 이름을 새기고, 방문자의 발걸음에 맞추어 순서를 정리하고 나면, 사이트는 비로소 자신만의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완성됩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이 동선이 담길 화면 자체를 어떻게 꾸밀지, 템플릿과 메인 화면을 다듬는 과정으로 이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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