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실무
월 4억 버는 1인 기업가 피터 레벨스의 비밀, 113개 중 9개만 성공시킨 다작 전략
혼자서 월 4억을 버는 사람의 일하는 방식
직원 없이 혼자서 한 달에 4억 원을 벌고, 피크 시즌에는 6억 5천만 원까지 수익을 올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AI 1인 기업가로 유명한 피터 레벨스입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태국 어딘가의 수영장에서 노트북 하나로 일하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성공을 보며 천재적인 능력을 떠올리지만, 정작 그가 말하는 성공의 비결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완벽한 하나가 아니라 불완전한 여러 개를 빠르게 만드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지금까지 113개의 서비스를 만들었고, 그중에서 단 9개만 성공했습니다. 성공률로 따지면 고작 8% 정도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8%가 그를 월 4억을 버는 기업가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광고비를 전혀 쓰지 않으며, 이익률이 90%를 넘는 구조로 비즈니스를 운영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요?
완벽주의를 버리고 다작을 선택하다
피터 레벨스의 가장 큰 특징은 완벽한 구조보다 작동하는 속도를 우선시한다는 점입니다. 그는 하나의 서비스를 만드는 데 평균 2~3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빠르게 배포해서 시장의 반응을 확인합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완벽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몇 달씩 개발에 매달립니다. 마치 시험 기간에 1장부터 완벽하게 이해하려다가 결국 전체 범위를 한 번도 보지 못하는 학생처럼 말이죠. 하지만 피터 레벨스는 다릅니다. 그는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배포하고, 빠르게 실패하거나 성공합니다.
이런 방식의 핵심은 확률을 전략으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113개를 만들면 그중 9개가 성공하고, 그 9개 중에서 2개 정도가 큰 수익을 만들어냅니다. 만약 230개를 만든다면? 성공하는 서비스는 더 많아지고, 그중 일부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룹니다. 결국 다작 자체가 성공 확률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셈입니다.
당신의 사진작가를 해고하세요, Photo AI
피터 레벨스가 처음으로 큰 성공을 거둔 서비스는 Photo AI입니다. 이 서비스의 헤드라인은 도발적입니다. "Fire Your Photographer", 즉 당신의 사진작가를 해고하세요.
Photo AI는 사용자가 셀카 몇 장을 업로드하면, AI가 그 사람의 얼굴을 학습해서 전문 사진작가가 찍은 듯한 고품질 이미지를 생성해줍니다. 도쿄 거리를 배경으로 한 패션 사진, 휴양지에서의 여유로운 모습, 바 앞에서의 멋진 포즈까지, 실제로는 가보지 않은 장소에서도 완벽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구독 모델로 운영되며, 가장 인기 있는 요금제는 월 29달러입니다. 한 번 결제하면 매달 3,000 AI 크레딧과 10개의 인공지능 모델을 제공합니다. Photo AI 하나만으로 피터 레벨스는 월 1억 6천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같은 구조로 만든 두 번째 히트작, Interior AI
Photo AI가 성공하자 피터 레벨스는 똑같은 구조를 다른 분야에 적용했습니다. 바로 Interior AI입니다. 헤드라인 역시 똑같은 패턴입니다. "Fire Your Interior Designer", 당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해고하세요.
이 서비스는 집 사진을 업로드하면 AI가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로 즉시 변환해줍니다. 모던, 미니멀, 북유럽, 미드센추리 등 여러 스타일을 한 번에 시각화할 수 있어서 부동산 중개인이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도 이사 전에 가구가 집에 어울리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Interior AI는 월 6,7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요금제는 29달러, 49달러, 99달러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서비스가 Photo AI의 코드 구조를 거의 그대로 재활용했다는 것입니다. 앞의 것을 한 번 개발해두면 두 번째는 훨씬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익률 99%의 비밀, API가 아닌 로컬 AI
피터 레벨스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이익률이 99%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100만 원을 벌면 99만 원이 순이익이라는 뜻입니다. AI 서비스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일반적으로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만들 때는 구글의 이마젠 같은 API를 사용합니다. 이미지 한 장을 생성할 때마다 약 70원에서 200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원가도 계속 증가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피터 레벨스는 API를 쓰지 않습니다. 대신 오픈소스 AI 모델을 직접 서버에 설치해서 운영합니다. GPU 서버를 하나 빌려서 그 안에 무료 AI 모델을 설치하면, 이미지를 몇 장을 생성하든 서버 비용만 내면 됩니다. 이미지 한 장당 원가는 약 16원 정도로 떨어집니다.
물론 초기에는 API를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사용자가 적을 때는 서버를 빌리는 고정비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늘어나고 이미지 생성량이 많아지면, 서버로 전환하는 순간 이익률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피터 레벨스는 바로 이 손익분기점을 정확히 계산해서 최적의 타이밍에 구조를 전환했습니다.
AI 시대의 새로운 경영 방식
피터 레벨스의 성공 사례는 AI 시대의 새로운 경영 방식을 보여줍니다. 과거처럼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AI 도구를 활용해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개선해나가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반응을 보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한 문제가 실제로 대중에게도 문제인지는 서비스를 배포해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완벽한 기획서보다 불완전하더라도 작동하는 서비스가 훨씬 가치 있습니다.
피터 레벨스처럼 성공하고 싶다면 완벽주의를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 개의 서비스를 빠르게 만들어보는 연습을 시작해야 합니다. 113개 중 9개만 성공해도 충분합니다. 그 9개 중 2개만 크게 성공하면 당신도 월 수억 원을 버는 1인 기업가가 될 수 있습니다.
작성자
2026.07.10
마케팅실무
인구 절벽 시대, 한 번 온 고객 '내 사람' 만드는 온돌 마케팅의 힘
인구 절벽 시대, 왜 우리는 '관계'에 집중해야 할까요?
마케팅의 세계는 늘 새로운 고객을 찾아 나서는 여정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드넓은 영토와 끊임없이 유입되는 인구를 가진 특정 국가에서는 신규 고객 유치만으로도 충분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제한된 땅덩어리 위에 무엇보다도 경제 활동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5년 현재 약 2,950만 명인 경제 인구는 2030년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 전망입니다. 이는 곧 우리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잠재적 고객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심각한 현실을 의미합니다. 어렵게 획득한 한 명의 고객을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 곁에 머물게 하느냐가 이제 비즈니스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마케팅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열쇠, 즉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마케팅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단순히 물건을 팔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브랜드가 함께 성장하는 장기적인 관계를 설계하는 것이 필수적인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한 번의 거래를 넘어, 고객의 마음을 '온돌'처럼 데우는 지혜
많은 기업이 제품을 출시하고 판매하는 과정, 즉 고객을 설득하여 지갑을 열게 하는 단계까지를 마케팅의 전부라고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마케팅(Marketing)'이라는 단어에 현재 진행형(-ing)이 붙어 있듯이, 이것은 고객과의 관계가 지속해서 이어지는 현재진행형의 과정이어야 합니다. 오랜 시간 사랑받는 '새우깡'이나 '신라면' 같은 장수 제품들이 수십 년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를 생각해 보십시오. 이는 단순히 처음 구매했던 고객이 많아서가 아니라, 만족한 고객이 재구매하고 오랜 기간 브랜드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이커머스 브랜드들이 단기간에 매출을 올리고 빠지는, 이른바 '한탕주의' 전략을 취하곤 합니다. 저는 이를 '불장난'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드럼통에 땔감을 넣고 불을 붙이면 순식간에 활활 타오르지만, 땔감이 다 타버리면 금세 차갑게 식어버립니다. 반면 우리 고유의 '온돌'은 어떻습니까? 한 번 불을 지피면 그 온기가 은은하게 오래가고, 살짝만 관리해 주어도 따뜻함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CRM 마케팅은 바로 이 온돌과 같습니다. 고객을 획득하고 설득한 이후, 배송이 완료된 그 시점부터가 진짜 마케팅이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온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고객 여정의 매 순간, 섬세한 타이밍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법
흔히 CRM이라고 하면 "고객에게 단체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 것"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메시지 발송은 CRM의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전략적 관점에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진정한 CRM이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느 고객'에게, '무슨 혜택'을, '어떤 타이밍'에 줄 것인가를 설계하는 정교한 시나리오입니다.
먼저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단순히 "사세요"라고 강요하는 것은 고객에게 부담만 줄 뿐입니다. 때로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와 같은 안부 인사처럼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거나, 특정 제품을 보고 있는 고객에게 함께 사용하면 좋은 다른 제품을 제안하여 선택지를 넓혀주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혹은 오랫동안 방문하지 않은 고객에게 매력적인 복귀 혜택을 제시하여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재회'의 기술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특성과 행동에 따라 세분화하여 타겟팅해야 합니다. 아직 구매 이력이 없는 잠재 고객에게는 첫 구매의 문턱을 낮춰주는 할인 혜택이나 브랜드 정보를 제공하여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반면,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두고 고민만 하는 고객에게는 "지금 구매하시면 추가 혜택이 있습니다"와 같이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를 해소해 주는 '쉬운 선택'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또한, 이미 우리 제품을 구매한 고객이라고 해서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제품 사용법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보내거나, 재구매 주기가 도래했을 때 알림을 주는 세심한 배려가 재구매율을 높이는 지름길이 됩니다.
이미 사랑하는 고객에게, 더 큰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이유
CRM 마케팅에서 가장 놓치기 쉬우면서도 중요한 부분은 바로 충성 고객 관리입니다. 우리는 보통 새로운 고객을 데려오는 데 혈안이 되어, 정작 우리 브랜드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단골에게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인간관계에서도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잘해야 관계가 유지되듯,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꾸준히 구매해 주는 VIP 고객에게는 그들만이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거나, 신제품을 가장 먼저 체험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 브랜드를 주변에 알리고 SNS에 자발적으로 홍보해 주는 고객에게는 '서포터즈' 자격을 부여하거나 랭킹 보상을 통해 그들의 기여를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인정과 보상은 고객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우리 브랜드의 든든한 팬이자 우군으로 만들어줍니다.
결국 CRM 마케팅은 고객의 생애 주기(Life Cycle)와 구매 여정 곳곳에 우리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과정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호감을 주고, 고민할 때는 확신을 주며, 잠시 멀어졌을 때는 다시 돌아올 명분을 주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는 감동을 주는 것. 이 네 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고객과의 관계를 단단하게 다져나가는 것이 인구 절벽의 시대에 우리 브랜드가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생존 전략이 될 것입니다.
작성자
2026.07.03
마케팅실무
브랜딩 전문가가 말하는 진짜 인풋의 기술, 감각을 키우는 4단계 실전 방법
많은 사람들이 인풋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단순히 정보를 많이 보는 것이 인풋일까요? 진짜 인풋은 내가 본 것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그 안에서 인사이트를 끌어내는 과정입니다. 브랜딩 전문가들이 실제로 활용하는 인풋 방법론을 통해 감각을 키우고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데스크 리서치로 시작하는 체계적인 인풋
인풋의 첫 단계는 데스크 리서치입니다. 예를 들어 카페 브랜드를 기획한다면, 한국의 카페 100개, 미국의 카페 100개, 일본의 카페 100개를 살펴보는 식으로 명확한 숫자 목표를 설정합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KPI를 정하는 이유는 목표 없는 인풋은 단순한 감상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엑셀 시트를 열고 국내 브랜드 30개, 해외 브랜드 30개를 정한 뒤, 각 브랜드의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방문하며 특징을 기록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면 다 기억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거의 남지 않습니다. 이렇게 숫자를 채워가는 동안 인풋이 쌓이고, 그 기록들이 모두 사업 아이디어의 자산이 됩니다.
현장에서 고객이 되어보는 경험의 힘
두 번째 단계는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블로그 리뷰나 온라인 정보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리뷰가 광고성 글인지, 진심 어린 평가인지는 직접 고객이 되어봐야만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의 분위기, 직원의 태도, 공간의 동선, 고객들의 표정까지 오감으로 느껴지는 모든 것이 인풋의 재료가 됩니다.
현장에서는 단순히 보고 느끼는 것을 넘어 사진으로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식당이라면 커틀러리, 접시, 받침대 등 식기류의 브랜드를 확인하고, 인테리어 소품들의 디테일을 촬영합니다. 이러한 세밀한 관찰이 나중에 브랜드를 기획할 때 구체적인 레퍼런스가 됩니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만지는 경험은 온라인 검색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입체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즉각적인 아이디어 기록이 만드는 차이
세 번째 단계는 인사이트를 얻는 순간 바로 기록하는 것입니다. 여러 곳을 둘러보다 보면 "나라면 이렇게 할 텐데", "우리 브랜드에는 이 부분을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핸드폰 메모든 노트든 어딘가에 즉시 기록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만 하고 기록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하겠다고 미루거나, 머릿속에 담아두면 기억할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며칠 후에는 그 감동과 아이디어의 정확한 맥락을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기록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극명하게 벌어집니다. 100개를 보고 기록한 사람은 100개의 자산을 가지지만, 기록하지 않은 사람은 막연한 인상만 남을 뿐입니다.
AI 시대에도 아날로그 인풋이 중요한 이유
최근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AI가 제공하는 것은 종합된 정보일 뿐, 직접 경험하며 쌓은 감각과는 다릅니다. AI의 요약을 보는 것과 내가 직접 100개를 보며 느낀 미묘한 차이들은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층위의 지식입니다.
오히려 AI 시대일수록 더욱 감각의 시대이고 브랜딩의 시대입니다. 정보는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기에, 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감각으로 풀어내느냐가 차별화의 핵심이 됩니다. 그래서 현장에서의 벤치마킹과 직접적인 경험은 여전히, 아니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데이터와 정보는 AI가 처리할 수 있지만, 감각과 감성, 그리고 맥락에 대한 이해는 사람의 몫입니다.
일상에서 감각을 키우는 실전 방법들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특별한 시간을 따로 내기보다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인풋을 쌓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출장을 간다면 7일 동안 매일 다른 호텔을 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약간의 이동 비용과 불편함이 따르지만, 7번의 서로 다른 인테리어와 공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30만 원을 투자해서 3천만 원 어치의 경험을 얻는 셈입니다.
호텔에서는 단순히 숙박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배치, 사용된 브랜드, F&B와 카페 라운지의 구성, 그리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관찰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에이스 호텔에는 캐주얼한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소파에 편하게 앉아 노트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퍼블릭 호텔의 루프탑 바에는 클럽 문화를 즐기는 이들이 모입니다. 어떤 공간에 어떤 사람들이 모이는지를 보는 것은 타겟 고객과 브랜드 포지셔닝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슈퍼마켓과 백화점이 최고의 교육장인 이유
해외여행을 갈 때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 현지 슈퍼마켓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이소나 올리브영을 찾듯, 각 나라마다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매장이 있습니다. 슈퍼마켓의 메인 매대에 진열된 브랜드들은 이유가 있습니다. 잘 팔리거나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급 마켓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홀푸드나 트레이더 조스 같은 프리미엄 마켓의 트렌드는 대략 3년 후 한국의 저가 시장에 도달합니다. 고가 시장의 트렌드를 먼저 파악하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매장을 마치 도서관처럼 둘러보며 매대 전체를 촬영하고, 제품의 패키징 디자인과 구성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백화점 역시 최고의 인풋 공간입니다. 최고의 원단, 최고의 자재,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만든 공간이 백화점입니다. 돈을 쓰지 않아도 백화점에서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매장의 디스플레이, 조명, 동선, 직원의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학습 자료가 됩니다. 그리고 두려워하지 말고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자신의 브랜드와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즐깁니다. 정중하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예상보다 많은 정보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선물 시장에서 배우는 디자인과 패키징
리테일 비즈니스에서 패키징과 디자인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선물 시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소비자 취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명절 선물, 직원 선물, 바이어 선물을 직접 구매하며 어떤 패키징이 눈길을 끄는지, 어떤 구성이 가치 있게 느껴지는지를 체험합니다.
선물을 고르는 과정에서 경쟁 브랜드들의 전략을 읽을 수 있고, 소비자로서 어떤 요소가 구매를 결정하는지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나중에 자신의 제품을 기획할 때 고객의 시선과 마음을 이해하는 귀중한 자산이 됩니다.
쇼핑을 하며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기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정작 쇼핑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쇼핑을 해보지 않고 어떻게 쇼핑하는 고객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직접 소비자가 되어보는 경험은 비즈니스에 필수적입니다.
쿠팡이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100g당 가격 비교, 정확한 배송 시간 같은 명확한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직접 경험하며 왜 소비자들이 특정 플랫폼을 선호하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소비자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100원, 1,000원 한 장도 함부로 쓰지 않습니다. 그 돈을 지불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런 통찰은 직접 구매하고 비교하며 고민하는 과정에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감각이 늘고 싶다면 쇼핑하고, 여행 가고, 좋은 것을 구매하는 기쁨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브랜드가 무엇을 제공하고,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됩니다.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풋을 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왜일까요? 편하고 빠르게, 한 번에 알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행은 없습니다. 날 때부터 좋은 감각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며 기록한 사람이 결국 감각 있는 사람이 됩니다.
목표 없는 인풋은 단순한 감상으로 끝납니다. 목표가 있어야 인풋이 아웃풋으로 연결됩니다. 한 달에 이틀은 인풋하는 날로 정하거나, 1년에 1,000개를 본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엑셀을 열고 하고 싶은 사업의 아이템을 정한 뒤, 국내 브랜드 30개, 해외 브랜드 30개를 리스트업합니다. 각 브랜드의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방문하며 인풋 리뷰를 작성합니다. 이것만 100개 해도 그 분야에서는 누구보다 잘 알게 됩니다.
문제는 실행입니다. 백날 방법을 알아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게으르지 않아야 하고,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인풋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성실한 기록과 경험의 축적입니다. 지금 당장 엑셀을 열고 첫 번째 줄을 채워보는 것, 그것이 진짜 인풋의 시작입니다.
작성자
2026.07.03